Hanbange 3.0 - (C) Breadu Soft 2003

제 28 화

 

좋소

수제자의 말에 따르지

 

전적으로 그를 따르겠네

 

거절해도 할 수 없지

 

견사제,부디 판달을 잘하시게

 

모자란 점 많은 제가
장문을 대신 하면서

 

오늘의 난관에 부딪혔습니다.

 

왕진인께서 전진교를 세우시고

마진인,류진인,구진인께서
이름을 드높이셨죠

 

몽골은 양양까지 침공해
백성을 유린하고 있습니다.

 

형제 여러분
만약 구진인이 계셨다면

 

명을 받아들이셨을까요
거절하셨을까요?

 

어쨌든 지금 장문은 바로 사제야

 

어쨌든 저는 가르침을
어길 수는 없습니다.

 

그럼 그 말은 명령을
어기겠단 건가?

 

전진교를 위해서라면
죽음도 달게 받겠습니다.

 

많은 호걸들이 몽골에
맞서 싸우고 있습니다.

무림의 정통을 자처하면서

어찌 몽골과 한 통속이
될 수 있겠습니까?

지당한 말씀입니다.

좋아

말 한번 잘했네

 

수제자란 작자가
자신의 명예만 생각하고

전진교 따위는 안중에도 없군

그 선택의 결과가
어떤 것인지는 알겠지?

 

견도장
이제 명을 받으시겠소?

곽특사,미안하오

형제들과 상의한 결과
명을 받지 않기로 했소

 

받지 않으시겠다?

견도장,심사숙고 하셨소?

후환이 두렵지 않겠소?

어떤 결과든 최선을 다해
막아낼 거요

견사제,중양궁을
멸망시킬 작정인가?

수만 제자들이 죽는 꼴을
봐야만 하겠는가?

정말 자네 혼자서
감당할 수 있겠는가?

-아니!
-좋소

조도장이 뭘 아시는군

조도장 생각에
어찌해야 좋겠습니까?

전진교의 앞날을 위해
령을 받겠소이다

-조지경
-좋소

그럼 조도장이 령을 받으시오

장문도,수제자도 아니니
그럴 자격 없소

장문과 수제자가 있는데
감히 나서다니

장문이 되고 싶나 보지

장문이라고?
웃기는 소리!

령을 받는 자가

몽골왕이 임명한
장문이 되는 거요

 

내가 그 명을 받겠소

 

전진교 조지경은 명을 받으라

특별히 대종사에게 명하노니

앞으로 위대한 뜻을 받아
모두의 귀감이 되고

본교를 바로 이끌도록 하라

빈도 조지경 감사..

충의를 중시하는 우리가
몽골에 투항하다니

사문을 배신한 자에게
장문을 맡길 수 없다

 

견지병..

멋대로 령을 받아
동문을 죽이려 하다니..

그건..다 전진교를 위해서네

우리의 대업을 이루기 위해

전진교의 형제 여러분!

우리 수제자의 말대로
배신자를 끌어내 처단합시다.

좋소

 

소홍마야,수고 많았어..

이제 네 주인을 찾아가

 

고모는 중양궁에 있을 거야
어서 가봐야지

얌전히 자고 있어
울지 말고, 알았지?

금방 돌아올게

 

아가,착하지..

울지말고, 여기 있어

금방 올 테니, 기다려

 

금륜법왕,대단하시오
때마침 잘 오셨소

조진인은 전진교 장문이신데

도사라는 녀석들이
하도 무례하게 굴기에

참을 수 없어 내가 나섰소

조진인,주제넘다고
생각진 마시오

대사가 도와주시니
더 바랄 게 없죠

방금 이들은 쉽게 물리 쳤지만

사부님과 사숙님들은
만만치 않을 것이오

다섯 진인들은 어디 있소?

뒷산에 모여 신공칠성을
수련 중이오

수련을 마치고 나오시면
일이 어려워질 거요

조진인.걱정 마시오

상황을 지켜보고 계시오
내가 나가보겠소

-곽도,다알파
-네

어서가자

 

전진교의 반역 무리들이
꽤 만만치 않군요

이대로 두면 장문 자리도

훗날 위협을 받을 것이오

 

반역의 무리는 어떻게
처리하라고 가르쳤느냐?

사부님

반역자는 신상 앞에서
처리해야 합니다.

좋다

견지병,반역자로서
교리에 따르겠나?

- 못한다
- 못해? 못한다..

 

좋아

아직도 상황 파악을
못 했군

내가 마지막으로 자비를
베풀려고 했거늘

녹청독,내 대신
어서 처리해라

 

사형, 죄송합니다.

 

녹청독

이것이 전진교를 위한
일이란 걸 모르느냐?

 

어서..

 

잠깐

 

이 사람은 내가 죽이겠소

 

진작 그랬어야 했소

 

좋아

견사제,결국 죗값을 치르겠군..

용낭자,저 녀석을 죽여야

낭자의 어린 애인에게도
면목이 있지

이자를 죽이고
당신을 죽여주지!

어서 저 요녀를 막아라

 

금륜법왕..

금륜대왕, 살려주시오..

- 왜 이리 호들갑이오
- 살려주시오

 

소용녀가 찾아왔군
별고 없으셨나

 

금륜법왕..

 

그간 실력이 일취월장했군

 

모두 함께 공격!

 

용꾸냥..

 

날 용서하시오..

 

지병

 

구구..

 

구구

 

내가 너무 늦게 왔어

아니야 마침 잘 왔어

평생 널 못 보는 줄 알았어

과알, 꼭 안아줘..

 

과알..네 오른팔은?? ㅠㅠ

지금은 그런 걸
물을 때가 아니야

어서 눈을 감아
운공요상을 해야겠어

과알

 

불쌍한 과알..

언제 이런 거야?
아직 많이 아프니?

이제 아무렇지도 않아

이렇게 고모를 볼 수 있다면

한쪽 팔이 없다 해도
난 아무렇지도 않아

이렇게 왼팔이 있으니
고모를 안을 수 있잖아

 

과아..

네게, 부탁이 하나 있어

고모, 벌써 잊은 거야?

고묘에서 고모가 원하는 건
뭐든지 해주겠다고 했잖아

과아, 이제 살 날이
얼마 안 남았어

 

곁에 있어줘
내 죽음을 지켜봐줘

제발 곽부에게 가지 마

당연히 고모 곁에 있어야지

곽부와 나는 이제
아무 관계도 아니야

이 팔도 곽부가 그런 거야

네 팔을 잘랐다고?

왜 그렇게 모질게 했지?

곽부를 좋아해서 그런 거야?

고모, 내가 말했잖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고모밖에 없어

다른 어느 누구도 아니야

영원히 고모와 함께 있을래

 

정화독은 괜찮은거야?

아직 완치는 안 됐지만

많이 고통스럽지는 않아

고모,고묘로 돌아가자
내가 치료해줄게

 

절대로 못 간다.

 

용낭자,견지병을 죽였으니
이를 어찌 보상하겠소?

그는 죽어 마땅해요

뭐야?

고모 말 못 들었나?
죽어 마땅하다고 하잖아

배신자. 양과

조사님께 머리를 숙여야지
버르장머리가 없구나

버릇없는 제자는
가만 둘 수 없어

모두 공격이다!

 

조도장, 그날 대승관에서
사제지간의 인연도 끝났소

방금 나더러 제자라고 했나?

좋아

옛 사제지간의 정을 생각해
보내주겠다

 

지경!

 

가보시오

 

고맙네

 

사부님. 가시조

 

갑시다..

양형제, 또 보세

갑시다.

 

용낭자, 양과

우리 선조들의 인연도
각별하다 들었네

지금 우리 전진교의 모습도
가히 떳떳하진 않아

서로 원수로 남느니
이곳을 떠나게나

누구의 잘못이든
지난 일은 다 잊어버리세

 

벌아..어서 와라
줄을 잘 서야지

 

이 나쁜 놈, 거기 서

 

도망가시게?

사숙조님..

도망을 가?

벌아, 놈을 찔러라

 

찔러, 어서 찔러

저리가

그렇지. 잘 한다
어서 놈을 쏘라고

 

그렇게 빨리 가면
벌들이 어떻게 쫓아가?

 

이놈, 어딜 도망가

 

이 녀석을 쏴!

날 속여 독거미가 가득한
동굴에 가둬?

살아도 죽어도 함께 있을래

사제지간이고 결백함이고
그런 건 신경 안써

그말. 네 진심이니?

 

나 듣기 좋으라고
일부러 하는 말 아니지?

 

당연히 내 진심이지

 

감히 신성한 중양궁에서
그런 불경한 말을 하다니!

 

사실 왕중양 진인과
조사님은 서로를 원하셨지만

쓸데없는 관습 때문에
결국 이루지 못하셨지

 

고모,오늘 왕진인 신상
앞에서 혼례를 올리자

우리가 부부가 되어
조사님 한을 풀어드리자

과아, 정말 좋은 생각이야

선사께서는 평생 홀로 사시며
전진교를 탄생시키셨다

그 깊은 뜻을 알리 없지

한 번 더 헛소리 하면
가만 두지 않으마

 

양과,정말 오만방자하구나

 

이 오만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죠

말한 대로 왕진인 앞에서
꼭 혼례를 올려야겠네요

손도장, 죄송합니다.
함께 가주시죠

 

어서 쏴라.

어서 쏘라니까

 

벌이 너무 적잖아

 

어서들 많이 와라
놈을 찔러..

어서 찔러..

나 말고 저 녀석..

내가 아니라고..

왜 이리 말을 안 들어?

큰일이다. 일단 도망가자

 

실례합니다.

 

고모, 저것 봐
조사님이 그린 그림이야

이런데서 혼례를 하다니
정말 잘됐다

 

사형, 저 두 녀석은
전진교의 성전에서

불결한 짓을 하고 있어요

어찌되었든
혼례만큼은 막아야 합니다.

아니면 전진교 백 년의
명성이 하루아침에 무너져요

맞습니다. 그 말이 맞아요

원래 조사님과 왕진인도
하늘이 내려준 배필이었지만

세속의 낡은 관습 때문에

결국 맺어지지 못했다니
정말 슬픈 일이야

고모, 우리 이곳에서
부부가 되는 거야

우리가 대신 두분의
뜻을 이뤄드리자

네가 하자는 대로 할게

 

제자 양과와 소용녀가
이곳에서 부부가 되려 합니다.

여기 모인 교도들이..

바로 증인입니다.

 

고모도 어서 무릎을 꿇어

고모, 기쁘지 않은 거야?

이곳이 맘에 안 들어?

아니야

 

난 이미 순결을 잃고
죽어 마땅한 사람이야

난 이럴 가치도 없어

 

아직 내 마음을 모르겠어?

난 평생 고모와 함께
살고 싶다고

고모를 보살피며
내가 받은 은혜를 갚을게

하늘이 우리에게
하루의 시간만을 주신다면

하루 동안 부부로 살고

한 시진의 시간만을
허락하신다면

그 동안만 함께 있는 거야

 

제자 양과와 소용녀는
변치 않고 사랑하겠습니다.

평생 부부의 연을
맺겠습니다.

조사님,우리 두 부부를
부디 보살펴주세요

 

고모

 

절 두 번만 하면 돼

 

벌이 너무 많아졌어

이제 놀 수가 없어

날 쏘지마..비켜

 

낭자, 여기 있었네

 

잘됐어,벌이 너무 많아서
싫어. 돌려줄게

 

어서 나와,나오라고
어서 나오라니까

 

넌 잠깐 밖에 있어
내가 좀 숨게

 

- 어서 가보아라
- 네

가자

 

주사숙,괜찮으세요?
어서 나오세요

싫어,벌이 많잖아
난 여기 숨을 거야

잠깐

무슨 일이지?

사숙님, 조지경이 사문을
배신했습니다.

뭐?

사부님, 중상모략입니다.

조놈이 견지병과,,

 

이 교활한 배신자야
이 종이나 받아라

 

이 고약한 배신자
어딜 도망가려고?

대체 무슨 잘못을 했죠?
제가 따끔히 혼내죠

빌어먹을 놈이 깃발을 훔치고
날 동굴 속에 가뒀어

그 동굴은 시뻘건 독거미가
우글우글 했었지

진짜 크고 무서운 거미..
낭장에게 신세를 졌지

낭자는 어딨지?

벌은 어딨고?

사숙님, 그럼 제가
직접 심문하겠습니다.

- 좋아, 가봐
- 네

 

조지경, 어쩌다 사숙님을
화나게 한 거지?

사숙님께 아룁니다.

조지경은 몽골과 결탁하는
대죄를 범했습니다.

사부님, 억울합니다.

그건 모반이 아니라
그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사부님과 사숙님들은
모두 폐관수행 중이셨고

전진교를 구하기 위해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이쪽

 

저쪽이다. 쫓아라..

 

무릎 꿇고 몽골의 명을 받아
장문이 되려고 한 것은

어떻게 설명할 거지?

모든게 견지병 잘못입니다.

전진교를 지키기 위해서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웃기지마..

사부님,모두 사실입니다.
사부님..

견지병이 화근이었습니다.

그래서 소용녀의 칼로
자결을 한 거고요

그날 밤, 제가 다 보았어요

소용녀를 범하는 것을
제가 보았습니다.

 

올라갈 필요 없다

 

장경각은 절벽에 있으니
도망갈 길이 없어

우린 여기서 기다리면 된다.

 

과아..

기를 움직일 수가 없어

더는 멀리 못 가겠어

 

용아..
(결혼을 했으니 호칭변경)

내가 반드시 데리고 나갈게

 

과아,뭐 하는 거야?

내게 방법이 있어

구구(;;)..이 밧줄을 타고
내려가는 거야

 

정말 나갈 수 있을까?

어디로 가고 싶어?

 

우리의 고묘로 가고 싶어

하지만 부상 때문에
잠수를 못 할거야

아마 어려울 것 같아

부부가 되고 처음 부탁인데
당연히 들어줘야지

 

양대협,용낭자도 다쳤으니
어서 내려와 치료를 받게

절대로 두 사람을
해치지 않을 거네

 

구구

 

불편하겠지만 잠시만
상자 안에 있어줘

꽉 잡아. 이제 출발한다.

 

이것이 하늘의 뜻인가?

 

사형, 옥봉장을 놓고 갔어요

 

아직도 아파?

 

이 상자는 방수가 돼

그리고 안의 공기도 충분하고

구구,잠깐만 안에 있어

금방 고묘로 데려다 줄게

그렇게 할게

 

맞다!곽백부님 딸을
데리고 왔어

어떻게 하면 좋겠어?

 

곽대협 딸을 데리고 왔어?

 

갓난아기 말이야

내 팔 자른 곽부가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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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다.